"일본어 모르면 숙박 안된다" 日호텔 숙박 거부당한 韓유튜버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일본을 여행하던 한 한국인 유튜버가 사전에 예약한 호텔에서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구독자 6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13일간의 대장정, 후쿠오카~삿포로 1800km 킥보드 일본 종주 풀버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유튜버가 예약한 숙소에 숙박을 거부당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영상에 따르면 여행 중 해당 호텔에 도착한 유튜버는 안내원에게 영어로 "예약을 했다"고 말하자, 호텔 측 직원은 일본어로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유튜버가 "못한다"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다른 직원이 등장해 한국어로 "일본어 할 수 있냐"고 재차 물어본 뒤 "일본어 할 수 없으면…"이라며 숙박을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에 유튜버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시간도 늦었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자게 해 달라.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책임자로 추정되는 남성 직원이 나타나 "일본 목욕탕을 써 본 적이 있느냐" "일본 풍습에 대해 아는가"라고 묻더니 끝내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고 또다시 거절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미 인터넷으로 숙박 예약을 했고, 이를 승인하는 확인 메일도 받은 상황이었다. 그는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라며 황당해했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쫓겨났다는 일본 캡슐호텔 에피소드를 보니 진짜 부당한 대우를 받으신 것 같아 뒤늦게지만 너무 화가 난다" "외국인임을 이유로 당일에 갑자기 거부당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어 못한다고 입장 거부한다는 건 저 가게가 진짜 미친 거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해당 호텔을 지적했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지자 호텔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호텔 측은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의 숙박 거부와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우리는 손님을 거절하지 말고 숙박 시설을 제공해야 했다. 직원 교육이 부족해 부적절한 응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