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KT 주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수년간 선수 후원을 이어 온 KT에 '불매운동'이라는 불똥이 번질까 노심초사다. KT는 지난 6년간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왔다. 지난달에는 이강인과 후원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17일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 KT 투자자들은 "이강인 불매운동이 심상치 않다", "월요일에 얼마나 떨어질지 (걱정된다)", "사회적 국민정서는 무시하지 말자", "광고 모델 교체하라" 등의 우려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KT는 지난 16일 3만9450원(종가기준)을 기록하며 2022년 8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재달성했다.
이러한 상황 속 KT가 이강인과 장기 계약을 체결해 온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판단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T주주모임 한 관계자는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와 관련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그가 사과문을 올린 만큼 광고주 입장에서는 팩트체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6년간 이강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해왔다.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직후인 지난달 16일에는 이강인과 후원 재계약을 맺었다.
KT는 현재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프로모션을 종료한 상태다. 관련해 KT 측은 "갤럭시S24 구매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화설에 따른 프로모션 조기 종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향후 후원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파악하고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직전 발생한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 경기를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즉각 시인했다.
이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손흥민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리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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