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올 것이 왔다. 지난해 삼성 금융 계열사의 합산 당기순익이 4조5750억원을 기록했다. 리딩금융그룹 KB금융과 차이는 57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은 모두 제쳤다. 삼생생명과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은행을 추월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2조원 클럽에 진입해 우리금융, NH금융그룹과 자웅을 겨루기 시작했다.
최근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당기순익이 은행 중심 금융그룹의 리더인 KB금융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KB금융과 어깨 나란히 한 삼성금융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s://image.inews24.com/v1/cd717164d317e7.jpg)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익이 19.9% 감소하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3.3%, 6.4% 줄어들 때 삼성금융은 9.45%(4847억원) 증가했다. 삼성금융의 대표 삼성생명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2조337억원으로 농협은행(1조7805억원)을 밀어내고 우리은행(2조5160억원)을 따라잡았다.
삼성화재 순익도 전년 대비 41.9% 증가한 1조8216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3조8553억원으로 리딩뱅크인 하나은행(3조4766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익도 전년 대비 29.7% 성장하며 뒷받침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통합 1년 만에 5대 금융지주를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의 합산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30.05% 증가한 2조1333억원으로 NH금융지주(2조2343억원)를 바짝 따라붙었다. NH금융지주와 격차는 101억원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익이 1조5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2% 뛴 덕분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19.3% 줄었다.
그 사이 5대 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역대 최고 실적에도 보험·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순익이 13.4% 감소했고, 우리금융도 저축은행과 카드 등의 순익이 19.9% 줄며 3조원 클럽 진입에 실패했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부문 순익이 4.5% 쪼그라들었다. KB금융이 5대 금융에서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한 것도 KB증권이 107.5%, KB라이프가 88.7%, KB손보가 35.1% 증가한 덕분이다.
은행 중심 금융그룹들은 올해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전체적으로 이자 마진이 적어질 수 있다. 상생 금융과 기업 부실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어, 충당금 적립 증가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금융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삼성생명은 경상 이익 기반의 안정적 실적을 꾸준히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익의 예측 가능성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낮다"면서 "보험 손익 측면에서 보수적 가정과 사업비 관리 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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