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메리칸 머슬카' 머스탱 7세대 모델을 한국에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포드는 머스탱이 반등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은 2015년 6세대 머스탱 출시 이후 9년 만에 나온 풀체인지 모델이다. 1세대 머스탱 고유의 DNA를 계승한 외관 디자인에 디지털 진화를 거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머스탱은 1964년 1세대의 글로벌 첫 등장 이후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긴 역사 동안 단 한 차례의 생산 중단 없이 판매되고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스포츠카로서 아메리칸 머슬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포드는 7세대 머스탱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4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35% 하락한 수치다. 2019년 8737대를 판매했었던 포드. 그러나 4년 만에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머스탱만으로는 부진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해 머스탱의 국내 판매는 240대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의 7%에 불과하다. 더욱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대세인 상황에서 포드는 머스탱의 내연기관 라인업만 국내에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모델도 익스플로러 1개 모델 뿐이다.
대책 마련보다는 신차 효과에만 기대는 자세도 포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 사장은 15일 머스탱 출시 행사에서 최근 수년간의 판매 부진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지난해는 우리의 해가 아니었다"며 "2024년에는 머스탱 등 신차를 통해 사업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답변을 내놨다.
신차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이미 경험했던 포드이기에 제프리 사장의 말도 단순 희망에 그칠 것이란 평가다.
포드는 2022년 전년 대비 약 17.9% 성장한 706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6세대 신형 익스플로러의 효과였다. 당시 익스플로러는 구형 5세대(721대)와 신형 6세대(5405대)가 총 6126대의 판매량을 기록, 전체 판매의 86%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익스플로러 신차 효과는 1년에 불과했다. 2021년 4659대, 2022년 3142대, 2023년 1560대 등 매년 판매 하락의 길을 걸었다.
특별한 전략 없이 신차 효과에만 기대는 포드는 부진을 털어낼 묘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전동화 계획과 머스탱 브랜드의 전기 모델인 마크-E 한국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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