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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무서워"…월세 임대차 계약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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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빌라·오피스텔 등 非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 65.6%
높은 전세가율 속 전세사기 우려에 월세로 수요 몰려
"금리인하 시기 전세 수요 증가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주택 매매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아파트 이외 주거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전세사기를 우려한 수요가 월세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15일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 거래(보증부 월세·반전세 등 포함) 비중은 전체 54.9%로, 2022년 52%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이 중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65.6%로 2022년 59.6%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2021년 48.5%였던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매년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주택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주택 월세 거래 비중은 단독다가구 주택이 3.6%포인트(66.2%→69.8%), 연립다세대 주택이 8.0%포인트(39.4%→47.4%)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는 1.6%포인트(44.1%→42.5%) 낮아졌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101.9로 2022년 동월(101.1) 대비 0.8%포인트 올라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또한 지난해 12월 월세가격지수가 103.07로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학생들의 월세 수요가 많은 대학가에서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 인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57만4000원이었다. 지난해 동월(51만4000원)과 비교했을 때 평균 월세는 11.6% 올랐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매시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전세 수요가 몰린 아파트와 달리 비아파트는 월세로 몰리고 있다. 비아파트는 거래량이 적은 만큼 주택 가격 하락기 매매 가격변동폭이 크다. 이에 비아파트는 아파트와 비교해 전세가율이 높아 집주인이 은행 대출금 이자를 계속 연체하면서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깡통전세' 등 전세사기 피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7.5%로 전월(67.3%)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70.3%로 전월 70.7%보다 하락했지만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감한 비아파트 준공 물량도 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아파트 준공 물량은 6만1387호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3%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가 각각 1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와의 격차가 좁아지고 전세가율이 아파트보다 높은 비아파트는 전세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가 낮아진다면 이자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금리 인하 시기에 맞춰 수요가 전세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면서도 "전세사기 우려가 높은 지역이나 건물을 중심으로 월세 비중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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