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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911년쯤 종로에서 '엿 팔던 아이'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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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더 140년 전’ 서울…그땐 그랬구나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1884-1885), 조지 C, 포크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884년,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 서울의 옛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1900년대 초반 서울과 1950년대 한국 전쟁 이후의 서울 모습도 담겼다.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의 눈에 담긴, 옛 서울을 담은 사진들이다. 서울 종로에서 ‘엿’을 파는 아이들, 초가집, 신탁통치 반대 집회, 인천상륙작전 직후의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 등 오래전 역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조선의 미국공사관에 외교 무관으로 파견된 미국의 해군 장교 포크(George Clayton Foulk)가 촬영한 사진들은 ‘조지 C. 포크 컬렉션(1884~1885년)’에서 볼 수 있다. 1884년 부임 후 1년 동안의 사진들이다.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고종의 근대화 사업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포크의 시선으로 본 조선 말기 서울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서울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 1911년 이전 기록물로 판단된다.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 종로 2가에서 엿 파는 아이. 1911년 이전 기록물로 판단된다.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조지 C. 포크 컬렉션’에서는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등이 담겼다. 숭례문과 성벽 바깥의 민가의 사진은 현존하는 숭례문 사진 중 가장 이른 사진들로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남산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한양 도성의 성벽과 그 주변 마을, 숭례문 바깥에 바로 접해있는 민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수많은 책과 저서를 남긴 미국의 사진가, 여행 작가인 카펜터(Frank George Carpenter, 1909~1920년)가 찍은 사진도 볼 수 있다.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에 담겼다.

1888년 고종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카펜터는 조선의 근대화된 모습을 일본과 미국 문명 수혜의 결과로 보기도 했다. 짧은 기간 방문한 여행자의 단편적 시선이었는데 많은 여행 기록과 신문 기사, 책 발간을 통해 20세기 전반 미국인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구를 제공했다.

‘무라카미 텐코 컬렉션(1920~1933년)’은 의회도서관에서 아직 등록하지 않은 미공개 사진들이다. 해방 직후 미국이 일본에서 입수한 조선총독부 문건 중의 일부이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비롯한 전국의 ‘생활상태(生活狀態)’, ‘경제사정(經濟事情)’ 등에 대한 방대한 사진들로 조선총독부 생활상태 학술조사의 기초자료로 추정된다.

서울의 초가집(191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의 초가집(1911년 이전), 프랭크 G. 카펜터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마지막으로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1946~1952년)’은 뉴욕에서 발행한 일간지 ‘뉴욕 월드 저널 트리뷴(New York World Journal Tribune)’이 1920년대부터 폐간되던 1967년까지의 사진 약 100만 장을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사진들이다.

모두 미공개 사진들이다. 이번에 소개된 서울 사진들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 전쟁을 거쳐 국가를 재건하는 1960년대 초반까지의 사진들이 중심이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서울 사진: 네 개의 시선’을 발간했다.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미국에 있는 서울학 자료 조사의 3번째 결과물이다. 2023년에 필라델피아 소재 장로회 역사협회(Presbyterian Historical Society)와 워싱턴 D.C. 소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을 조사한 후, 그중 의회도서관 판화·사진 분과(Prints & Photographs Division)의 사진 163점을 골라냈다.

의회도서관의 아시아 분과(Asian Division)는 그동안 국내 여러 연구기관이 조사했는데 판화·사진 분과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의 원 출처와 촬영 맥락을 파악했다. 정리되지 않은 불명의 자료들을 조사, 연구해 새롭게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료들은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4개의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미국 외교관, 여행 저널리스트, 조선총독부, 미국 언론사라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본 서울의 모습을 조명했다.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인천상륙작전 후 서울을 통과하는 미군(1950.9.), 뉴욕 월드 텔레그램&선 컬렉션.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조선 말기에서 현대에 걸친 80여 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포착된 서울의 모습”이라며 “달라지는 서울의 모습뿐 아니라 이방인들이 각자가 보고 싶었던,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서울의 모습을 다양하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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