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바이오 플랜트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30년까지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완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바이오 기술 확보와 회사 알리기에도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의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말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의 핵심 계열사로는 지난 2022년 6월 '글로벌 TOP 10 CDMO'를 목표로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자리잡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임명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바이오사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인천 송도에 1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앞선 지난해 10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땅에 총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해 36만 리터(공장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1공장은 오는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2·3공장은 향후 순차적으로 착공되며, 오는 2034년 송도 바이오 플랜트가 전체 가동된다.
또한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기술 도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지난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원스톱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DC 전문지식을 보유한 미국의 임상 계약 연구기관(CRO) 전문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ADC 위탁개발(CDO)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ADC 전문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업무 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를 북미지역 최고의 ADC CDMO 시설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는 현재 3만5000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50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해 총 4만 리터 규모로 생산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ADC 생산설비도 마련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 인지도 높이기에도 나선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이원직 대표가 참석해 인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구성 계획을 발표하며 시선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송도 바이오플랜트는 단순 생산 시설 그 이상을 넘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솔루션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인재 양성에도 투자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배양공정과에 30명 규모의 롯데반을 개설한 상태다. 업무 협약서에 따르면 이 과정을 들은 학생은 오는 2026년 1월 채용돼 송도 플랜트 1공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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