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JW중외제약(중외제약)은 올해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에 박차를 가한다. AI 플랫폼을 적극 수용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연구개발(R&D)분야는 물론 전사업분야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JW그룹은 과천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JW의 미래를 책임질 R&D 심장부로서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역량으로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당시 JW중외제약은 신약과 제제, 원료연구센터 등 연구 인력과 주얼리(JWELRY), 클로버(CLOVER) 등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과 연구장비 등을 통합 운영해 연구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한층 강화한다. 지난해 과천사옥으로 이전할 당시 JW그룹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R&D 플랫폼 고도화, 자동화 원료합성 로봇 도입 등 스마트랩 환경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R&D에서 이러한 노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중외제약의 연구자회사인 C&C 신약연구소는 미국 AI 신약개발기업인 크리스탈파이(XtalPi)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STAT 단백질' 직접 저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STAT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중외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데, 약물 개발 난이도가 높은 탓에 현재 STAT 단백질 관련 신약은 없다. STAT은 세포 분화나 발달, 다양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각종 염증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암 등을 유발한다.
지난해 12월에는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JW2286'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를 신청했다. 이 물질은 STAT3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중외제약은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오가노이드, 제브라피쉬 등 연구개발 플랫폼 결합을 통해 전임상과 임상 간의 불일치를 줄이고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마트랩도 구축도 추진한다. 중외제약은 자동화 원료합성 로봇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 화학물질 합성 방법을 분석·제시하는 유기역합성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바 있다. 올해는 스마트랩에서 스프트웨어가 제시하는 합성 조건을 로봇이 사람 대신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JW중외제약은 연구원의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평균 1년 반 정도 소요되는 연구과정을 50%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신 하는 동안 연구원은 합성 전략 수립 등 고차원적이고 효율적인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 1500억원 규모의 종합영양수액시장 1위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JW중외제약은 60년간 국내 수액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HK이노엔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HK이노엔은 이달 1일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중외제약도 지난 1월 신제품을 출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액제 시장에서 JW중외제약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의 영양수액제 라인업 확대로 영양수액제 부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은 분명하나 (JW중외제약) 위너프는 아미노산 함량을 높인 위너프에이플러스로 라인을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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