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치우는 한국 축구팬들의 관중 매너 역시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매체 '알 카스 TV'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팬들이 호주와 경기가 끝난 뒤 알 자누브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청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일부 한국 팬들이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관중석에 떨어진 과자 봉지, 페트병, 손깃발 등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한국 팬 여러분을 존경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미담이 전해지자 일본 스포츠 매체에서 초를 쳤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풋볼존'은 같은 날 "'대단하다' 일본 문화 파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관중석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던 한국 팬들에 대해 "일본 문화가 확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이 매체는 "일본인 팬들은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하는 모습으로 자주 주목받았다"며 "일본 팬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행위는 모범으로 전 세계에 보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태도는 '일본 문화를 존경한다', '일본인 굉장하다'는 칭찬을 만들어냈다"며 "다른 나라 팬들에게도 파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 팬들도 똑같이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청소' 문화가 꾸준히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로 뛴 김민재 선수 역시 경기장 밖에서 청소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이강인과 함께 도핑 검사 대상자로 지명된 김민재는 한국팀의 도핑 검사가 끝난 뒤 검사실에 널브러진 수건과 간식, 물병 등을 치웠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국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에게 라커룸을 청소해 주는 분들이 있다고, 얼른 씻고 가서 밥 먹자고 말했는데 계속 청소를 했다"며 "김민재가 '여기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먹은 걸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있는데 조금만 치우고 가자'며 '외국 나와 그런 소리를 들을 필요 없지 않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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