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시황 악화, 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1% 하락한 2조529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6.5% 감소한 2조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 작년 4분기는 매출 13조1348억원, 영업이익 2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8.2% 증가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지속됐다"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황 등 영향 커…석유화학 부문은 '적자 전환'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4분기 매출 4조2600억원, 영업손실 117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과 가전 전방사업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원료가가 상승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4분기 각각 1조3190억원·53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함께 메탈가가 하락하면서 전지 재료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4분기 매출 2970억원·영업이익 60억원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과 당뇨치료제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지속 확대됐으나, 임상3상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4분기 매출은 8조원·영업이익 3380억원으로, 메탈 가격 하락과 재고에 따른 부정적인 손익이 발생해 수익성이 감소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500억원·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 등을 통해 수익 개선세를 보였다.
◇3대 성장 동력 투자 집중…2~3년간 매년 4조 전후 투자
올해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5% 늘린 27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동북아 증설이 축소되며 부담이 완화됐으나, 누적 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분해성 소재 등 신규 고부가 파이프라인과 친환경 sustainability 사업을 확대하고, 범용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명과학 부문에서의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된다. 윤수희 LG화학 생명과학 경영전략그룹장 전무는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혁신을 위한 R&D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 투자(CAPEX) 확대 계획도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2023년은 약 3조4000억원 규모로 계획보다는 다소 축소된 규모로 집행됐다"면서 "올해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적으로 착수되면서 향후 2~3년간 매년 4조원 전후의 투자가 매년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전기차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3대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써오면서 당사는 성장과 수익성의 변곡점이 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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