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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버려진 K화장품"…일제히 초라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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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영업이익 1520억원으로 44.1% ↓
LG생활건강 뷰티 부문, 영업이익 1465억원…12.3% ↓
저조한 중국 매출 회복 어려워…"진출국 다변화 추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제히 초라한 성적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리뉴얼 제품을 중국에서 처음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했음에도 중국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로고. [사진=각 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로고. [사진=각 사]

중국에서 한때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자국 제품의 품질을 높인 데다 애국 소비(궈차오) 운동마저 일어나며 자연스레 한국 화장품이 밀려나고 있다. 업계는 중국 시장 분위기가 언제쯤 달라질지 예측을 할 수 없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매장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을 챙기면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마몽드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은 다 철수했고, 이니스프리는 아직 매장이 조금 남아있지만 마저 정리할 예정이다. 설화수와 라네즈는 아직 중국 내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보고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부진한 실적은 미주와 유럽, 중동, 일본 등지에서 만회할 예정이다. 중국 영향으로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1조3918억원을 기록했지만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미주 지역에서는 매출이 58% 늘었고, 유럽·중동 지역 매출은 62% 증가했다. 최근에는 더마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베트남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는데 올해 상반기 중 태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뷰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한 1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8157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8% 감소한 73억원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북미 사업 재정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 8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 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지난해 8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 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지난해 9월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13년 만에 리뉴얼하고,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대형 행사를 진행하는 등 침체된 중국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 힘썼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백화점 매장을 정리하고 디지털 채널 주요 행사의 참여를 지양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더후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향후에도 더후의 리빌딩 작업과 브랜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의 전체 사업 영역에서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70%, 30%인데 여전히 중국 매출 비중이 11%로 존재감이 높다. 북미 9%, 일본 5%, 기타 지역 5%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비중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에서 '빌리프', '더페이스샵', '피지오겔' 등 브랜드 투자를 확대하고 일본과 동남아 사업도 키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자국 브랜드 소비가 인기를 끄는 부분은 우리가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불투명하다"며 "중국 외의 국가에서 성장을 모색하겠지만 중국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제품을 선보여 중국 고객들이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제품과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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