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을 겨냥한 임 전 비서장에 대해 "586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 임종석 선생은 탱자 부대장이었던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에게 탱자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탱자 논란'은 임 전 비서장이 전날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윤 전 의원을 향해 '귤화위지(橘化爲枳·귤이 탱자가 된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직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여의도 정치를 들어오면 항상 경계해야 할 게 있다. 저격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고 비꼬았다.
이를 두고 윤 전 의원은 이날 "임 전 실장이 방송에서 한동훈이나 윤희숙은 지금은 귤처럼 보이지만 운동권을 저격하면 탱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한학에 조의가 깊으신 것 같은데 제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건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586은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이제는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러)가야 하는 세대"라며 "그렇다고 개딸 전체주의 이런 것도 지금 시대적인 과제 앞에 굉장히 무능하다. 정치 세대 교체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 마음껏 얘기할 수 있는 장이 선거의 장이다. 그런 선거의 장에서 누구랑 붙어도 난 굉장히 좋다. 현재 임종석 선생이 586 기득권에 계시고, 이미 도전장을 냈으니 (오히려) 반갑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윤 전 의원은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한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매우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상징적인 곳에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본인이 가서 이길 수 있으면 좋고, 진다고 해도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그런 곳을 당이 부탁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복지 전문가로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서초갑에 당선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권익위원회가 윤 전 의원 부친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원직을 자진해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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