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검찰이 29일 구속기소한 김모씨(66)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러를 지난해 4월 이전부터 계획해 6월부터 최종 범행까지 총 6회에 걸쳐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상진 제1차장검사)이 이날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씨가 범행도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당초 과도를 숫돌에 갈아 책장 등에 찔러 테스트해봤지만 약하다고 판단한 김씨는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는 '등산용 칼'을 구입했다.
검찰은 "김씨는 등산용 칼의 살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간 숫돌·칼갈이에 갈아 양날을 뾰족하게 연마하는 한편, 손잡이 부분을 제거하고 흰색 테이프로 감아 변형·개조하는 치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범행 성공을 위해 책과 나무판자 등을 상대로 칼을 다루는 동작을 지속적으로 연습했다. 범행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부터는 사무실 인근 화단에 있는 나무둥치의 사람 목 높이 정도 부분에 목도리를 고정한 후 범행을 연습한 사실도 확인됐다.
1차 범행시도는 지난해 6월이었다. 이 대표가 부산 서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규탄대회'에 참석했을 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플래카드로 가린 뒤 기회를 엿봤지만 경호가 삼엄해 포기했다.
한 달 뒤 서울 중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 12월 중순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현장간담회', 같은 달 중순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길 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도 이 대표를 따라가 범행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경호에 막혔다.
김씨가 이 대표 동선을 사전에 파악해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홈페이지를 통해서였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 대표 일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해당 일자의 날씨와 이 대표의 구체적 동선을 고려하는 등 범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봉하마을에서도 이 대표를 노렸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올 1월 1일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러나 경호에 가로 막혀 실행에 이르지 못하고 평산마을로 이동한 뒤 거주지인 아산으로 돌아가려 했다가 범행을 더 이상 늦추다가는 총선 전 기회가 없을 것으로 판단, 이튿날 이 대표의 가덕도 행사 일정을 쫓아가 범행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