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약바이오] ⑧대웅제약, 신약 3종 앞세워 '글로벌 진출' 가속화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대웅제약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웅제약은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는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3대 신약인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신년사에서 언급하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단일 신약 연매출 1조원(1品1兆) 비전과 함께였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인 펙수클루는 오는 2027년 전 세계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품목이다. 현재 18개 국가에 품목허가 승인신청(NDA)을 제출한 상태고, 5개 국가에서는 승인이 완료됐다. 당뇨병 신약인 엔블로는 11개 국가에서 N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는 오는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고, 오는 2030년 1품1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보타 제품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2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3분기애 나올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만성 편두통 임상2상이 속도를 내고 있어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의 치료시장 진입이 머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3E 글로벌 초격차 전략'과 맞닿아 있다. 대웅제약은 신속한 글로벌 품목허가, 동시다발적 신약 라인업 확충, 압도적인 생산 우수성 전략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3E 전략에 따라 대웅제약은 신약 라인업도 확장하고 있다. 엔블로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2제 복합제인 엔블로멧(엔블로·메트포르민)을 선보였다. 또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와 엔블로의 주성분을 이용한 세계 최초 안약 제제의 당뇨망막병증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펙수클루는 4개의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대웅제약은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심전도측정기, 연속혈압측정기 등 웨어러블 기기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질환 예측·예방·진단·사후관리까지 지원하면서 디지털 의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진보로 인해 향후 시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전통적인 제약사뿐 아니라 삼성·애플 같은 업체에서도 공을 들일 정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약 826조5523억원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엔블로, 나보타를 필두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출시한 펙수클루는 출시 2년 만에 시장 2위로 올라서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5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출시한 엔블로도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블로가 출시 후 3개월 만에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 들어가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