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이번 주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관건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FOMC, 고용보고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많이 예정됐지만, 통화정책과 경제지표의 방향성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한국 주식시장의 제한적 반등 양상이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 22~2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23% 오른 2478.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0.64% 내린 837.2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60억원, 5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387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178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42억원, 1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 주 대비 하락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매출액을 발표했고 2024년 매출액 성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함께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의 어닝쇼크 소식에 2차전지 업종은 주가가 하락했다"며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매출액, 주당순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로 올해 매출 성장이 현격히 둔화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번 주의 FOMC는 중요 변수로 보기 어렵다"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낮아진 우려는 올해 실적 컨센서스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또한 "우리 정부가 일본의 세제지원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적용한다"며 "주식시장을 규제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가계 자산 형성과 기업 자금조달이라는 원기능에 주목한 점은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자기자본조달비용(COE)와 자기자본이익률(ROE)가 함께 상승 중이라 정부 노력과 더불어 기업이익 개선을 통해 코스피 PBR 1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채권보다 주식 선호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 부양책이 나오기 시작해 3월 양회 국면까지 이어질 것이고, 미국 경제는 또 서프라이즈를 냈으며,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을 외수 회복으로 상쇄시키고 있다"며 "선진국 통화정책은 공통으로 과도한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기좨는 끝났으나 인하 기대는 더 늦춰야 한다"며 "원·달러환율은 작년 10월 전고점 부근인 1350선을 강한 저항선으로 삼고 하향 안정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10~253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주간 2023년 4분기와 2024년 연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하향했다"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은 실적 하향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한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 의류, 운송을 제시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유로존 4분기 GDP(1/30) △미국 11월 S&P/CS 주택 가격지수(1/30)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1/31) △중국 1월 국가 통계국 PMI(1/31) △미국 1월 ADP 고용(1/31) △미국 FOMC(2/1) △한국 1월 수·출입동향(2/1) △중국 1월 차이신 PMI(2/1) △유로존 1월 소비자 물가(2/1) △미국 1월 ISM 제조업(2/2) △한국 1월 소비자 물가(2/2) △미국 1월 고용 보고서(2/2) 등이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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