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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④한미약품, '비만약 H.O.P'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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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과 통합으로 안정적인 연구개발비 확보…경영권 분쟁은 위험요인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한미약품은 올해 안정적인 자금력을 토대로 연구개발에 드라이브를 건다. OCI그룹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미래의 성장동력인 혁신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런 의지는 지난 14일 진행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언론 인터뷰에서 드러난다. 그는 "신약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OCI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의 비만 전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 (H.O.P: Hanmi Obesity Pipeline) 구축 연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비만 전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 (H.O.P: Hanmi Obesity Pipeline) 구축 연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363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2.8% 규모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이 가진 현금성 자산은 약 1881억원에 불과해 연구개발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CI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1조705억원에 달해 두 그룹의 통합이 성사되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자금 여력이 커질 예정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와 항암, 희귀질환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3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만 치료제와 대사이상성간질환(MASH) 치료제가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비만약'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만대사팀'을 신설하고 혁신신약을 빠르게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H.O.P 프로젝트에서는 5개의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올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진행된다. 해당 약물은 한미제약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다. 과거 사노피에 의해 진행된 글로벌 임상에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임상 1상에 진입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LAPS-GLP/GIP/GCG)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 특허가 오는 2030년 만료되지만, 후속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삼중작용제가 향후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치료제의 경우에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중인데, 오는 6월 미국 당뇨 학회를 통해 전임상 효능이 확인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미국 머크사에 기술수출 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임상 2b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기술료(마일스톤) 수익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MASH 질환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데,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MASH치료제 시장이 커질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3월 MASH치료제는 미국에서 첫 승인 여부가 결정 난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20종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바탕으로 92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블록버스터에 등극한 20개 제품 중 19개가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사진=한미약품]
지난해 한미약품은 20종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바탕으로 92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블록버스터에 등극한 20개 제품 중 19개가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사진=한미약품]

혁신신약을 바탕으로 수익 창출도 이어간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바탕으로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1위 기록을 세웠다. 이 중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복합신약인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인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이다. 작년 매출은 각각 1788억원과 1419억원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성장한 92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연구개발(R&D) 제약 기업으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점은 한미약품의 성장전략을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OCI그룹과 통합으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기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지어질 경우 모멘텀을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한미약품의 가치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임종윤 사장 측이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된다고 치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지속되면서 상속세 문제 등도 지속해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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