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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정면 충돌'…암초 부닥친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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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비서실장, 한 위원장 찾아가 사퇴 요구
대통령실 관계자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한 위원장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표면상 '김경율 공천'…'디올백' 심기 건드린 듯

[아이뉴스24 최기철,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21일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퇴요구 보도에 대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히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inews24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한 위원장과 여당 핵심 인사들을 만나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는 윤 대통령의 우려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위원장은 당 공보실을 통해 "오늘 대통령실 사퇴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이라면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간 파열음이 공식화 된 것이다.

'한동훈 사퇴 요구'의 표면상 발단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문제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백범로에서 열린 2024년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위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 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위원이 먼저 제안한 것을 한 위원장이 수용했다는 게 김 위원 설명이다.

한 위원장 발표 이후 공천관리위원회 등과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점 때문에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이 당 내에서 불거져 나왔다. 특히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하지만, 실질적 갈등 원인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 그 중에서도 '디올백' 논란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이라는 진단이 많다.

한 위원장의 태도가 소극적인 데다가 이 리스크를 당 내에서 처음 공론화 하고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 위원 손을 한 위원장이 들어주면서 윤 대통령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전조는 비대위와 원내 갈등에서 나타났다. 김 위원장 발언 이후 하태경 의원 등 당내 일부 중진과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리스크 논란이 확산되자 "정치공작을 한 사람들의 노림수"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당 내 의원들에게도 발언에 신중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김 위원은 지난 18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우리 당 내 TK(대구·경북)의 시각이다. 그분들 입장에서 빨리 4월 10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분들이다. 본인의 선수가 늘어나기 만을 바라는 분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윤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이) 지역별로 인식 차이를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비대위와 원내간 전선도 확대되고 있다.

한 위원장 취임 불과 한달여, 22대 총선을 꼭 80일 앞 둔 상황에서 터져나온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파열음은 국민의힘의 총선 국면에 결정적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할 일 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사퇴 여부에 대해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언상 원칙론이지만 윤 대통령의 의중을 분명히 전달한 만큼 진퇴 여부는 한 비대위원장이 결정하라는 것으로 읽힌다.

/공동=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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