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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고래 삼키는 꼴" 하림의 HMM 인수에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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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18일 국회서 토론회 개최…"구체적 인수·상환 계획 밝혀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HMM의 새 주인으로 하림그룹이 유력해진 가운데, 해운업계와 학계 그리고 노조를 중심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림의 HMM 인수 자금 조달 계획과 상환 계획, 향후 운영 방향까지 모두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 HMM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금융 논리에 따라 졸속 매각에 돌입할 경우, 국내 해운 사업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 토론회'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 토론회'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HMM 양대 노동조합인 HMM해원연합노동조합과 HMM육상노동조합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 토론회'를 열어 "유력 인수 후보자인 하림이 HMM을 인수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하림의 인수 계획과 HMM의 바람직한 민영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하림의 인수 작업이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수 자금 조달 계획과 상환 계획, 그리고 향후 HMM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자본이 한참 부족한 하림이 과연 HMM 인수 비용을 오롯이 감당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컸다. HMM 인수 주체인 팬오션과 지주회사 하림지주의 지난해 3분기 현금성 자산은 1조2900억원 수준. 하림이 HMM 인수 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6조400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하림이 부족한 자금을 팬오션의 유상증자 3조원과 인수금융 2조원,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자금 5000억원 등을 더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호 육상노조 위원장은 "하림지주 계열사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 기준 팬오션 등 스무개 회사의 총 장부 가격이 2조3000억원대 밖에 안되는 회사다. 이런 회사가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이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정보가 깜깜이로 밀실에서 통제되고 있다"며 "은행에서 2조원을 빌릴 경우 예상되는 이자 비용만 연간 2600억원 수준이다. 팬오션 영업이익이 2500억원대 수준이니 벌어들이는 돈을 모두 이자 값는데 써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대다수 인수 금액을 차입하거나 유상증자해야 한다. 특히 3조 규모 유상증자는 개인 주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자는 어떻게 감당한다 하더라도 원금은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뚜렷한 답변이 없다. 하림 측이 말을 뒤집고 시장에서 우려하는 대로 HMM 유보금으로 상환하거나 인위적 합병을 시도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은 "HMM 통장 잔고만 10조다. 자기 통장 잔고만으로 하림지주를 10개 정도 살 수 있는 셈이다. 규모로만 보면 동네 슈퍼가 백화점 인수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 토론회'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국민검증 국회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매각 시점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졌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오로지 금융 논리에 따라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일환 영원NCS 무역물류컨설팅 대표는 "매각 측은 향후 평균 운임이 하락해 HMM 인수가 미뤄질 경우 현재의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 지금인 것"이라며 "하림을 포함해 매각 참여 기업이 4곳이었다. 아마 매각 측에서 볼 때 모두 자격이 안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해운 사업은 특성상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 해운 사업 흥망이 걸린 매각이 금융 논리에 따라 접근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올해는 새로운 해운 사업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원년이다. 산업 논리까지 포함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한국은 3면이 바다다. 북한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섬나라다. 출입의 99.7%가 해운으로 이뤄진다. 국가 비상시에 우리의 생존을 책임지는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보면 된다. 금융 논리로만 접근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이제 치킨게임은 끝나고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야 할 시기다. 글로벌 선사들은 이미 진행 중이다.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 발전을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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