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와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가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투톱' 체제로 개편한 뒤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지원하는 기구로써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CA협의체는 지난 2일 김 창업자와 정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기로 하며 개편을 발표했다. 기존 CA협의체에는 카카오 주요 경영진 위주로 참여했으나 앞으로는 계열사 대표(CEO)들도 참여해 그룹 차원에서 중요 사안을 논의하고 의결하기로 했다.
개편 선언 약 2주 만인 최근 CA협의체 총괄대표를 선임하며 그룹 기구로써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김 창업자와 정 내정자가 전면에 나서 카카오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조직 쇄신 전반을 주도한다면 새롭게 선임된 총괄대표는 CA협의체의 실질적인 운영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 SK C&C 등을 거쳐 카카오에 합류한 황태선 CA협의체 총괄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황 총괄대표는 CA협의체와 각 위원회의 운영과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의 대표로, 그룹 인사 지원과 월간 그룹 협의회 운영 지원 등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편한 CA협의체는 산하에 다양한 위원회를 두고 경영쇄신 등 영역별 아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계열사의 핵심성과지표(KPI)와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를 비롯해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은 논의 중이다.
CA협의체는 기존에도 카카오와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계열사의 독립적인 경영을 우선하는 '자율경영'에 방점을 둬왔다. 하지만 계열사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계열사 구조조정, 재무 임원의 법인카드 사태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CA협의체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김범수-정신아 공동 의장 선임을 통한 '투톱' 체제로 실질적인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했다.
새로운 CA협의체는 산하 실무 조직을 정비한 후 오는 2월부터 매달 그룹 협의회를 열어 중요 사안을 논의하고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에 나선 김범수 창업자가 사회의 눈높이나 신뢰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이에 부합하는 성장과 경영 체계 구축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며 "그러한 실행에 힘을 더 싣기 위해 빠르게 조직을 꾸려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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