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올해 DL이앤씨와 DL건설은 주요 사업지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플랜트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 주택 사업과 신사업 간 균형을 맞추는 것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뚜렷한 성과를 보인 플랜트 사업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활용(CCUS) 등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 사업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DL건설도 모아타운 사업과 우량 사업장 중심 수주를 통한 재무 구조를 탄탄히 하고 비주택 사업 확대에 나선다.
16일 DL이앤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약 5조658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조2406억원) 대비 약 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424억원으로 전년(3767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주택·건축 부문 매출액 감소와 매출원가율 압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은 90%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사업 부문 활약으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108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은 특히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1~3분기 S-oil 샤힌 프로젝트(1조4000억원 규모) 등 누적 2조4171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4분기 수주한 부천열병합발전소(3930억원), TW바이오매스(2426억원) 등을 더하면 총 3조527억원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DL이앤씨는 SMR·CCUS 등 친환경 사업 투자에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DL이앤씨는 미국의 4세대 SMR 개발 선두 기업인 엑스 에너지(X-Energy)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의 해수 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2022년 8월 설립한 DL이앤씨 자회사 카본코(CARBONCO)를 통한 신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카본코는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월 SWCC와 MOU를 체결, SWCC의 발전소 및 담수화 공정에 CCUS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 CCS(탄소포집·저장) 구축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에도 타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돋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PF 보증액은 연결 기준 약 34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1조6000억원) 대비 21%, 자본총계 대비 7% 수준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사업같은 경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성이 있는 곳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SMR과 CCUS 등 친환경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주택 사업과 신사업 간 밸런싱을 맞춰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DL이앤씨는 전국 5곳의 사업장에서 분양을 진행한다. 이달 중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차와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를 공급하고 다음달에는 김해내동 공동주택, 3월에는 식사 풍동 지역주택조합과 대구 e편한세상 남산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정비사업 물량을 대거 선뵌다. 8월에는 아크로 트라몬트(광주 신가동), 방배삼익아파트(아크로 리츠카운티), 영등포 당산 유원제일1차 등을 분양할 예정이며 이후 e편한세상 시흥 더블스퀘어(9월), 영종 A18,19,20BL(10월) 등의 분양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DL이앤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DL건설'은 모아타운 사업 등 사업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할 방침이다.
DL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성과와 관련, 서울시 모아주택 사업 등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등의 선전에서 비롯됐다는 게 DL건설 측 설명이다.
지난해 주요 수주 사업장으로는 △면목역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면목역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광주 동서작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석관1-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망원동 454-3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천 원종동 151-2번지 및 199-2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있다.
DL건설은 DL이앤씨의 100% 자회사로 변모하는 것을 계기로, 양사 간 협업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정비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모아타운 사업 및 우량 사업장 중심의 선별적 수주와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올 한해 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비주택부문의 영역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DL건설은 올해 전국 14곳의 사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 신곡 시그니처뷰, 검단 에코비스타를 선뵌다. 이천 관고 재개발(2월), 평촌 어반밸리(3월), 부산 범일3구역 재건축(3월), 대전 문화2구역 재개발(4월), 춘천 만천2(4월) 등 일반분양 기준 724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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