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대만 대선에서 이겼다.
지난 13일 대만에서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득표율 40.05%로 득표율 33.49%를 기록한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캉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민진당은 대선에서는 승리했는데 총선인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113석 중 51석을 얻어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국민당이 52석, 민중당이 8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며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에서 대만이 민주 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며 "대만이 전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대만 선거 결과를 통해 민진당이 대만의 주류 민심을 대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대만 중앙통신사에 "민진당 집권 3기의 양안 대치 국면은 최소한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은 대만에 대해 더 많은, 거의 전면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총통 선거에 대한 성명을 내고 "미국은 라이칭더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미국은 양안의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정을 유지, 평화적으로 이견을 해결하며 강압과 압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칭더의 승리로 민진당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대만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이 8년을 주기로 집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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