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국민의힘 충북 총선 예비주자들이 같은 당 김영환 충북지사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 지사에 대한 지역 민심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김 지사 언행을 놓고 봤을 때 선거 전까지 더 이상 사고(?)만 치지 않길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긍정 평가가 33%에 그치며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긍정 평가 평균인 51%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김 지사 바로 위에 랭크한 김진태 강원지사(42%)와도 9%가량 차이가 났다.
앞서 2일 발표된 KBS 청주방송총국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영환 지사의 긍정 평가는 39%에 불가했다.
김 지사에 대한 부정 평가는 본인이 자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친일파 발언과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주민소환 촉발, 직무 관련 업체와 부적절한 돈 거래 의혹 등 취임 이후 구설이 끊이지 않아서다. 국민의힘 충북 총선 주자들이 김영환 지사를 경계(?)하는 이유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예비주자들 사이에선 ‘김영환 리스크’가 ‘윤석열 리스크’ 만큼 큰 걱정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판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선거일 전까지 경계 대상 1호는 ‘김영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마예정자는 “선거를 앞두고 ‘같은당 도백이 있느니만 못하다’고 하면 누가 믿겠냐만, 우리에게는 지금 현실”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이 전면에 나선 이후 민심이 조금씩 돌아서는 느낌인데 문제는 지사의 행보다. 앞으로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출마예정자도 “‘왼쪽 다리엔 대통령, 오른쪽 다리엔 도지사’라는 모래주머니를 찬 것 같다”며 “제발 선거 때까지 (김영환 지사가) 자중해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엔 한 충북도당 당직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영환 도지사의 출당을 요구한다’고 적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 이후 (22대 총선은) 전국적으로 한번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자당 도지사의 부정 평가는 우리에게도 당연히 악영향인데, 이 부정 여론이 총선에 큰 영향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해 7~12월 충북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615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P다.
KBS 청주방송총국 여론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달 26~28일 충북 8개 국회의원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400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P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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