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이 열리면서 은행권의 금리 경쟁도 달아올랐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대환의 경우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등장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금리 하단은 3.66%~3.70%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신규 주담대 취급 금리(4.51%~4.59%)와 비교해도 1%포인트(p) 이상 낮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금리 경쟁이 더 뜨겁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연 최저 3.483%로 가장 낮다. 케이뱅크도 3.63%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다"며 "낮은 조달 비용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혜택을 최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시중은행도 가산금리를 낮춰 금리를 조정했다"며 "당분간 혼합형을 내세운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혼합형 주담대는 고정형과 비교해도 금리가 유리하다. 고정형 주담대 대환의 경우 4대 은행은 연 최저 4.15%~5.00%, 카카오뱅크는 3.93%, 케이뱅크는 4.00%다.
혼합형이 변동형보다 낮은 건 혼합형 조달금리가 더 낮아서다. 지난달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가 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는 4.00%로, 혼합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 3.82%보다 높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비교적 조달비용이 싼 혼합형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은행들은 금리 경쟁이 가열되자 마진까지 낮췄다.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대환 시 가산금리는 마이너스 0.10%p~0.16%p다. 케이뱅크도 마이너스(-) 0.19%p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마이너스(-) 0.361%p로 시중은행보다 가산금리가 두 배 이상 낮다.
일각에선 역마진 우려도 제기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보다 공급하는 금리가 더 낮아 마진이 남지 않는다"며 "향후 금융채 금리가 내려가면 마진이 발생하겠지만 당분간은 마진을 남기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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