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캐릭터 효과를 확인한 백화점 업계가 자체 캐릭터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굿즈 제작을 넘어서 브랜드와 협업하고 백화점이 아닌 공간에서도 소비자와 만나기 위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팬덤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동 '팬덤 이코노미'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업계는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 단순히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가지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까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올해도 캐릭터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푸빌라'의 활동 반경을 넓히며 고객과 소통에 열중하고 있다. 푸빌라는 핀란드어로 '솜'을 의미한다.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신세계가 협업해 만든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를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6일간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과 협업해 푸빌라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는데, 행사 기간 강남점 키엘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25%가량 늘었다. 또한 푸빌라 굿즈를 받기 위해 금액대를 맞춰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 강남점 사은품 물량은 행사 시작 3일 만에 소진됐다.
푸빌라는 지난 8년간 키엘, 이로, 로저 비비에를 포함한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협업했다. NFT, 스포츠 분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기존 고객을 넘어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비주얼 콘텐츠 육성이 중요해지자 IP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2019년 캐릭터 '흰디'를 선보였다. 흰디는 흰색 강아지로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만들어졌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현대백화점은 흰디의 고객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더현대 서울, 8월 광화문광장에 15m짜리 대형 흰디를 설치하기도 했다. 광화문 행사에는 19일 동안 68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밖에도 아트페스티벌 '웁페스타', '프로보크 서울' 등에 흰디 쇼룸 설치하거나 흰디 대형 풍선을 띄웠다. 또한 주요 백화점 시즌 행사나 오프라인 공간에도 활발하게 투입된다. 크리스마스 전용 흰디 굿즈도 만들어졌으며 더현대서울 기념품샵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흰디 세계관 및 사용 가이드를 확립해 캐릭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캐릭터가 아닌,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캐릭터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요정 '똔뚜'를 활용해 백화점 내외부를 장식했다.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와 영상을 중심으로 SNS가 발달한 시대다 보니 고객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킬 수 있는 시각적 요소가 중요해졌다"며 "자체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진출할 수 있고 캐릭터 팬덤이 강해지고 있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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