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24년 몸담았던 민주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탈당 후 '제3지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원칙과상식'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 배경에 대해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들이 잇달라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고 포용과 통합,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를 이렇게 몰아세운 것은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위기였다"며 "저는 이 국가적 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추락하고 있고 암흑기에 들어섰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례 없는 퇴행과 난맥을 계속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침몰로 갈 것이냐, 지속가능한 국가로 회복될 것이냐의 마지막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는 만큼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미국은 양당제 속에서 분열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독일은 다당제로 극단의 정치를 피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하고,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당제 실현을 위해선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현행 제도를 고쳐 대통령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통령의 권력을 최대한 분산해야 지금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전날(10일)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한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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