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를 판매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지난 10일 상인징계심의위원회를 열어 논란을 일으킨 상인 A씨에게 '자리 회수 조치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징계위는 자리 회수 조치 이유에 대해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징계 수위는 판매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결정했다.
당초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팔 것과 버릴 것의 분리 작업을 엉망으로 해서 다시 분리했는데 그게 판매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징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서 이동하는 과정에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 다리를 팔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는 "고등학생인 아이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들고 온 봉지에서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났다"는 주장과 함께 증거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대게는 다리 곳곳에 검은색 얼룩이 진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대게가 썩은 것이 아닌 흑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도 나왔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쪽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은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며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산화의 흔적이다. 이 현상을 대게 흑변 현상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정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에) 난방을 많이 틀어놔서 흑변 현상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 시장에서 이미 흑변 현상이 있었는데 못 보고 샀을 수도 있다"며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고, 썩은 대게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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