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결혼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더 빨리 식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라브 바르그바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심리과학협회(APS)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약혼 3년 이상된 여성은 결혼·약혼 기간이 2년 미만인 여성보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60% 낮았다.
반면 결혼·약혼 3년 이상된 남성은 결혼·약혼 2년 미만의 남성보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0.4% 낮아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바르그바 교수가 최근 약혼한 사람부터 결혼한 지 수십 년 된 사람들까지 총 3900명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다.
그는 연구에 참가한 커플 및 부부들이 10일간, 30분만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누구와 있으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심리분석 결과를 도출했다.
바르그바 교수는 어떠한 요인이 이 같은 남녀 간의 차이를 만드는지 확신할 수 없으나 가사노동 분담 등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 해당 연구에 포함된 통계에 따르면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여성은 가사에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반면 남성은 휴식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결혼생활 초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빈도가 훨씬 더 높을 수 있지만 결혼한 지 약 7년이 지나면 부부 모두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거의 동일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그바 교수는 "비록 낭만적인 열정과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지만, 계속 지속은 된다. 이것이 이번 연구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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