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권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예년에 비해선 완만한 증가세라고 평가했다.
10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순감(-8조8000억원)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중심으로 45조1000억원 증가해 전년(27조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다. 기타 대출은 35조원 줄어 전년(-35조8000억원)과 비슷한 감소 폭을 보였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37조1000억원 늘어, 전년 순감(-2조8000억원)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금융위는 과거 8년 평균 증가 폭 62조1000억원에 비해 안정정인 상황으로 평가했다. 은행권 주담대도 51조6000억원으로 전년(20조원)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과거 8년 평균 증가 폭 49조원과는 비슷한 규모였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폭은 전년 6조원에서 27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2조8000억원 늘어난 보험권을 제외하고 상호금융(-27조6000억원), 저축은행(-1조3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9000억원)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10월(6조2000억원), 11월(2조6000억원)에 이어 증가 폭이 계속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줄었다. 기타 대출 감소 폭이 4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계절적 요인도 있었다. 주택 매매가 감소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5조7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2월 중 3조원 줄었다.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상호금융(-1조6000억원), 저축은행(-9000억원), 여전사(-5000억원), 보험(-100억원) 모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지만,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등 채무 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관행이 정착하도록 계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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