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8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된 '2024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 참여한 모빌리티 기업의 수가 7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S의 중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와의 연계를 통한 기업들의 신기술 공개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모빌리티 분야로 참여한 기업 수가 지난해 300여 개에서 2배 이상 증가한 714개로 늘었다. 포드·제너럴모터스(GM)·도요타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불참했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AI 기반 인포테인먼트·자율 주행 등 다양한 기술 기업들의 참여가 CES 현장 열기를 달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의 키워드는 '모든 산업의 AI화'로 글로벌 산업 전반에 AI 적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AI 기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둔 서비스와 기능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소프트웨어와 AI 기반의 대전환이 불러올 가치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소 솔루션' △사람·모빌리티·데이터·도시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혁신'이 담겼다.
기아는 전통적 자동차 개념을 탈피한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을 출시하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첨단 기술 적용과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기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PBV를 짚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CES에 참가한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23만5000원에서 27만, 11만에서 12만으로 상향했다.
자동차 산업 내 전기차·자율 주행·모빌리티 등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의 전략이 발표되면서 완성차 기업 외에도 관련 부품사와 IT업체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으로 'Innovative 디스플레이' 시리즈와 '고출력 통합 충전 제어 모듈(ICCU)'를 준비 중이다. HL만도와 HL클레무브는 주차 로봇·자율 주행·소프트웨어·레이더 부문에서 최신 솔루션을 공개한다.
IT 기업인 하만은 차량 내 운전환경을 최적화할 AI 기술을 준비했고, LG전자는 투명 안테나를 통한 다양한 통신 지원 기술을, LG이노텍은 차량 운행 중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부품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소개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CES 행사에 IT,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다"며 "기존의 혁신적 기술들은 이미 대중적으로 공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번 CES 2024에서 단순 개념, 모델, 라인업 소개나 관련 사업의 공개보다는 혁신 기술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의 구체화가 업종 밸류에이션을 자극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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