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코로나19가 기승을 떨치던 시절, 면역력 강화에 좋다며 홍삼 제품 인기가 많았는데, 이젠 과거가 돼 버렸네요. 판매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국내 홍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KGC인삼공사가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GC인삼공사는 중국인 타겟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건강 소재로 꼽히는 제비집과 석류를 주 원료로 사용한다. 국내 면세점에 먼저 입점해 중국 유커들의 반응을 살피고 향후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중국의 제비집 소비시장 규모는 430억위안(약7조8629억원)이며 지난해 광군절 쇼핑 기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식품 분야 매출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KGC인삼공사가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은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홍삼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4조8936억원에서 지난해 6조2022억원으로 늘어났는데, 홍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 1조4710억원에서 지난해는 1조167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홍삼 이외의 기능성 원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KGC인삼공사의 모기업인 KT&G의 지난해 3분기까지 건강기능 사업 부문의 누적 매출액은 1조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홍삼 제품 등의 누적 매출 실적은 국내 8426억원인데, 이는 전년 동기 9191억원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KGC인삼공사는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 해외 판매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화 기반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출시한 '굿베이스 홍삼담은 석류·제비집 로얄' 제품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건강소재에 집중해 개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최대 일반의약품 전문기업 화륜삼구과 손잡고 중국 내 유통망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다고 중화권만 공략하는 건 아니다. 미국과 중동 등 신규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GC인삼공사는 북미 최대 건강기능식품 원료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홍삼농축액·분말 등 다양한 제형을 소개했고, 이에 앞선 지난해 3월에는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중동 국가인 카타르에 진출해 월드컵 기간 동안 글로벌 관광객에게 홍삼을 선보이며 인지도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삼 등이 내수용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전세계 40여개국에 250여가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현재 고품질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수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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