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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구안 발표…SBS 매각·사재출연은 제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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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구체적인 자구 계획 없어 유감"
태영건설 "SBS 지분 매각, 방송법상 제약 많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채권단에 자구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SBS 지분 매각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등이 빠져 있다는 채권단의 지적이 뒤따라, 워크아웃 돌입이나 경영 정상화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이날 태영건설은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며 채무 상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는다.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한 태영그룹 지원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과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을 발표했다.

다만 자구안에는 SBS 지분 매각과 오너 일가 사재출연 규모에 대한 내용이 제외됐다. 윤 회장은 채권단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기 전 자리를 떴다.

태영건설의 자구계획 발표 직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태영그룹 측이 당초 예상과 달리 매각자금 중에서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넘기고 나머지는 TY홀딩스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적극적인 자구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블루원 지분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태영 측은 채권단에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주채권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 또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로 넣었어야 하지만 TY홀딩스 채무변제에 활용하고 400억원만 넣었다"며-"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태영이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하고 합의된 내용을 더욱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태영건설 측은 사재 출연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말을 아꼈다. 또 SBS지분 매각은 법적 제약이 많아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윤석 티와이(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 전무는 언론 브리핑에서 사재 출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충분히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고 11일까지는 시간이 다소 있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을 통해 채권자들께 보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BS 매각은 당연히 방법론으로 제시될 수 있지만 법적 제약이 많다"며 "SBS는 허가 사업자인 만큼 방송법 등에 영향을 받는다. 채권단이나 주채권은행에서 얘기가 나오면 가능한 방법이 없는지 찾아본다는 정도의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열리는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확정된다. 채권단 동의를 얻지 못하면 법정관리(희생절차)로 넘어간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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