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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청주 눈썰매장 재개장 안돼…이범석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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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충북 청주시 눈썰매장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청주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피해자 가족들은 3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24일 청주시 상당구 눈썰매장의 보행통로 지붕이 무너져 내려 10여명의 시민이 구조물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다쳤다”며 “‘신규 꿀잼공간 대폭 확충’에 따라 조성한 겨울철 눈썰매장으로, 10대 주요성과 발표 4일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청주 눈썰매장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3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안영록 기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청주 눈썰매장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3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안영록 기자]

그러면서 “개장 전 청주시 감사관실에서 진행한 눈썰매장 현장점검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몇 차례의 현장점검 당시에도 보행통로 구조물 위에는 눈과 얼음이 쌓여있었지만, 시는 한번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꿀잼왕국’이라며 대대적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등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청주시의 태도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것이 필연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번에도 담당 공무원 뒤에 숨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20대 피해자 가족은 “더 큰 불행을 막아준 구조에 참여한 시민에게 감사하다”며 “청주시와 행사 업체는 사고 이후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시민안전보험과 행사 업체 연락처가 담긴 문자메시지만 받은 상태”라며 “시는 경찰 조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후속대책과 사과도 없이 눈썰매장을 재개장하려 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부상자와 구조에 참여한 시민에게 시장과 행사 업체 대표가 직접 사과하라”며 “입찰과 시행 과정 등에서 공정성 및 불법성 여부 등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성의 있는 피해자 보상, 행사 업체 계약해지와 청주예총 감사패 수여 취소, 재개장 철회 등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대 부상자 가족도 “눈썰매장을 다시 개장한다고 해 이 자리에 섰다”며 “시는 이 사고를 가볍게 바라보는데 아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마저도 청주시가 살린 것이 아닌 당시 눈썰매장에 있던 시민들이 살렸다”며 “이 같은 사고에도 10일 만에 눈썰매장을 다시 개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청주시와 수사당국에 청주시 민관 위탁 및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안전점검 위반 여부, 시행업체 의무 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밖에 △청주시장 공개사과 및 책임자들의 처벌 △피해자 보상과 장기적인 신체 및 정신적 회복지원 △시민이용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 및 보고 △구조활동 참여 시민에 대한 감사 표시 △도급업체 입찰 과정 자료공개 △계약해지 및 재개장 계획 철회 △청주예총에서 도급업체 대표에게 수여한 감사패 취소 등을 촉구했다.

충북경찰청 합동감식단이 지난해 12월 28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눈썰매장 보행터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충북경찰청 합동감식단이 지난해 12월 28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눈썰매장 보행터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지난 24일 오후 4시18분쯤 청주시가 상당구 지북동 농업기술센터에 만든 눈썰매장 보행통로 지붕이 무너져 이용객 10여명이 다쳤다.

당시 유아용 슬로프에 뿌린 인공 눈이 바람에 날려 보행터널 지붕 위에 쌓였고, 이 눈이 얼면서 구조물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행터널은 철제 아치형 뼈대에 비닐을 덮은 비닐하우스 형태였다.

이번 사고로 A(10)군과 B(여‧25)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한때 의식을 잃기도 했으나, 지금은 일반 병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사고 직후 눈썰매장을 폐쇄한 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눈썰매장 운영을 맡은 업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청주예총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청주 예술인의 밤’ 행사에서 눈썰매장 운영을 맡은 업체 대표에 감사패를 수여해 논란이 됐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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