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사령탑에서는 물러났지만 배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1일 성적 부진의 이유로 최태웅 감독을 경질했다.
2015년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최 전 감독은 사령탑 시절 '배구에 미쳤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잠을 자는 시간 빼곤 오직 배구만 생각했다.
6개의 모니터로 국내는 물론 해외 배구를 꼼꼼하게 분석하며 팀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 훈련을 통해 경기에 선보이는 열정을 보였다.
국내에 '스피드 배구'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된 것도 최 전 감독의 영향이 컸다. 이전에도 스피드 배구 시도가 있었지만 팀에 그 옷을 제대로 입힌 것은 최 전 감독이었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행보도 남다르다.
최 전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떠난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배구협회를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재임 기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OVO의 한 관계자는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사무실을 찾아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은 최 전 감독이 유일한 것 같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시즌 도중 감독직에서 물러났기에 KOVO 방문에 대한 마음을 먹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배구협회를 방문해서는 대한배우회에 2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최태웅 배구상'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어린 유망주를 지원하는 등 감독 재임 기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했다.
쉼 없이 달려오다 이제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갖는 순간에도 기부는 멈추지 않은 최 전 감독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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