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지역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점포’에 등극했다. 연 매출 2조원은 70개 백화점 가운데 소수의 서울권 점포만 달성한 기록으로, 지역 점포가 여러 수도권 점포를 제치고 거둔 성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2일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백화점 연 매출이 2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센텀시티점은 2016년 비수도권 점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개점 14년 만인 2023년 기준 지역 백화점 최초 첫 2조원 점포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추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센텀시티점은 이같은 성과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공간 구성과 독자적인 콘텐츠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다른 백화점과 달리 체험·여가 공간을 늘려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
2009년 문을 연 당시부터 전체 면적의 약 35%를 고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관, 대형서점, 스파랜드,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장 등 체험 시설로 채워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센텀시티 몰을 신축하면서 글로벌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식당가 ‘파미에스테이션’ 등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을 더욱 강화했다.
또 쉐이크쉑 버거, 메종키츠네 카페 등 부산 내 유일한 식음료 브랜드뿐 아니라 상국이네, 삼진어묵, 이흥용 과자점 등 지역 맛집을 적극 입점시키기도 했다.
럭셔리 브랜드 상품 기획도 매출 신장에 가장 주효한 이유로 분석된다. 센텀시티점은 백화점 최초로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켰다.
이외에도 고야드, 반클리프 아펠, 톰포드, 셀린느, 까르띠에 등 럭셔리 브랜드도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지난해 2월 지하 2층에 8900㎡가량(2700평) 규모로 개점한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하이퍼그라운드의 전체 47개 브랜드 중 20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워 차별화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는 센텀시티점에서 먼저 선보인 뒤 성공을 거둬 강남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보다 외지 고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방문 고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찾은 고객이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60%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는 창원·양산 등 경남(14.8%)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13.0%) 등 지역의 비중도 두 번째로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은 2022년 대비 668% 뛰어, 신세계백화점 모든 점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강남점은 전년 대비 587%, 본점은 514%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센텀시티점이 부산에서 꼭 들러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대만, 미국뿐 아니라 그리스, 캐나다, 호주 등 총 80개국의 글로벌 고객이 지난해 센텀시티점에서 쇼핑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20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년 새 4배나 늘었다.
관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한여름에도 매출 감소세를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은 해외 여행이 늘고, 패션 객단가가 낮아져 유통업계에서는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센텀시티점의 월별 매출 비중은 7~8월에도 꾸준히 8%를 유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를 바탕으로 백화점의 기존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해 성공적인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독보적 콘텐츠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 세계 최대를 넘어 최고의 백화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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