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정관스님이 출가하게 된 계기를 고백하며 표고버섯 조청조림에 관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1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출연했다.
이날 정관스님은 표고버섯 조청조림을 소개했다. 그는 "난 표고버섯 조청조림을 먹지는 않는다. 버섯 종류를 싫어하더라. 아이러니하게도 표고버섯 조청조림이 나의 시그니처 메뉴다"라고 말하며 표고버섯 조청조림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정관스님은 "출가해서 7년 만에 집에 연락했다. 야반도주했다. 17세에 무작정 나왔다. 계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게 실감이 안 나고 가슴이 미어졌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없이 어떻게 사냐. 사춘기 때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엄마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나. 내가 자식보다 일찍 죽어버리면. 인연을 남기기 싫더라. 결혼하지 않을 방법이 있나 했더니 출가하는 것이더라. 어느 날 밤에 고무신 신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족의 고통도 모르고 절에 있으면서 천직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다. 모든 연락을 끊고 7년 수행했다. 7년이 끝난 뒤 집에 연락했다. 얼마나 배신감이 들겠냐.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면 돌아가겠다고 했다. (들어줄 수 없다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년 후 아버님이 혼자 오셨다. 열흘 동안 있어 봐도 고기반찬도 없고 생선도 없는데 어떻게 먹고 사냐고, 집에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계곡으로 올라갔다. 표고버섯을 들고 3시간 정도 불려서 들기름 넣고 세 시간을 고아서 대접했다. 한 그릇 드시더니 '계곡에서 내려가자' 하시더라. (아버지가) '처음에는 너무 괘씸했는데 생각해 보니 내 딸보다 더 많이 수행한 스님들과 여기 사는데 내가 너무 만행을 부렸다'면서 마지막으로 속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저에게 삼배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관스님은 "아버지께서 (집으로 돌아가셔서) 가족들에게 스님한테는 예를 다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절에 다녀가신 후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표고버섯 조청조림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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