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30일 사의를 표했다.
민 위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저는 비대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 위원은 지난 10월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라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발언했다. 다만 곧바로 자신의 표현에 대해 "극단적 표현을 썼다"며 사과했지만, 비대위원 내정 직후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그는 비대위원에 내정 직후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라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해명했다.
민 위원은 29일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서도 "과거 신중하지 못했던 표현을 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지만 논란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당초 당은 민 위원이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만큼 "사퇴를 검토한 바 없다"라는 입장이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 위원이 직접 사과한 만큼 이것에 대해 평가해달라"며 "당원 구성원 모두에게 일시적으로라도 잘못된 표현이 있었다면, 그리고 이에 대해 마음 아픈 분들이 있다면 거듭 죄송하고 사과드린단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첫발을 뗀 비대위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자,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은 '노인 비하' 논란의 민 위원과 함께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박은식 위원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경우, 박은식 비대위원의 막말이 한 위원장이 말한 5000만의 언어인가"라면서 "이들의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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