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대표가 구상 중인 '개혁신당'(가칭)에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 빈곤 등 중차대한 문제들을 챙기겠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다른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개혁신당은 안주할 기득권이 없는 도전자 정당"이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필름 시장이라는 기존의 기득권을 지키려다 망해버린 기업의 사례는 한국 정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과거의 유산이나 빚이 없는 새로운 정당이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유산만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르다는 점을 내세웠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방향성에 대해 "신당은 영남과 호남에서 폭넓게 고른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역주의를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당 독점'으로 국민들의 선택권이 제한된 지역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양당 기득권 지역에서 당선을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또 '0선 30대 대표' 신드롬 속에 당 대표에 올랐던 이준석 전 대표를 떠올리며 "개혁신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0선의 30대 당 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천 위원장은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용기에 가장 큰 상을 주는 도시에는 가장 훌륭한 시민들이 산다'는 말을 인용하며, 신당에 용기 있게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천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이 탈당 등 거취 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천아용인'으로 불렸으나, 김 전 최고위원은 "당에 남겠다"며 신당 합류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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