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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소기업 5G 기술검증 3일→4시간 단축"...KT '기술 상생 인큐베이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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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용산검증센터 2일 개관...작년 5월 한국전파진흥협회와 MOU 체결 성과
중소기업 기술 검증 환경 지원..."제품 개발 기간 3~4주 단축 기대"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5G 모듈을 개발해 망 연동 시험을 하다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절차를 다시 거치느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용산구 소재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용산검증센터가 2일 개관했다. KT가 운영하는 이 센터는 중소기업들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기술 상생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KT·RAPA 5G 단말 검증센터' 내에서 썬더컴 5G 통신모듈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KT·RAPA 5G 단말 검증센터' 내에서 썬더컴 5G 통신모듈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중소업체 비용·시간 절감…자동화로 검증시간 18배↓

지난달 22일 취재진이 센터를 찾았을 때는 5G 부품 개발사인 썬더컴이 5G 모듈의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식 개관 전 시범 검증이었다. 박진호 썬더컴 전무는 "KT의 용산검증센터가 개관하면 중소기업들은 기술 검증의 기회가 늘어 제품 개발 기간을 3~4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층 실험실에는 차폐가 가능한 박스와 검사 장비들이 배치돼 있었다. 5G 모듈을 박스에 넣고 '플레이(PLAY)' 버튼을 누르면 테스트 항목 1개 당 평균 2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테스트가 끝난다. KT가 요구하는 142개 테스트 항목을 거치는데 4시간 여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검사 시간이 무려 18배 빨라진 셈이다. 박진호 전무는 "보통 3일 정도 걸리는 검사를 반나절 만에 끝내는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제품 출시 전 완성도를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대기업이다. 중소기업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이용 가능한 검사소가 많지 않다. 박 전무는 "게다가 통신사별로 요구하는 규격이 달라 검사 자체가 큰 난관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음5G와 같은 특화망에 대한 기본 검증은 가능하지만 별도 기준이나 비정상 케이스에 대한 실험이 가능한 공간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KT는 중소기업들의 이런 고충에 착안해 작년 5월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센터를 준비했다. 자체 단말 시험 규격을 개발하고, 자동 검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RAPA에 제공했다.

검증 후 RAPA가 발급하는 '사전검증서'는 KT 내 검증 프로세스에 활용돼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KT와 협업하는 중소기업이라면 이 센터에서 5G 단말 관련 기술 검증을 진행할 수 있다.

'KT·RAPA 5G 단말 검증센터' 내에 쉴드박스·LTE 검증 기구·5G 검증 기구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KT·RAPA 5G 단말 검증센터' 내에 쉴드박스·LTE 검증 기구·5G 검증 기구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이형진 KT무선단말개발팀 차장은 "기업들이 검수 과정을 거치느라 1주일 이상 긴 시간을 투입하는 고충을 듣고 이같은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KT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환경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면 품질도 확보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세호 RAPA 송도IoT기술지원센터장도 "검증 기간이 길어 사업을 중단한 중소기업 사례를 듣고 KT와 함께 센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5G 기술 검증 외부 지원 이통사는 KT가 유일..."중속기업 지원에 주력"

최근 이통사들이 도입한 5G 단말의 LTE 요금제도 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형진 차장은 언급했다. 그는 "5G 단말에 LTE 요금제를 적용해도 작동되는지 검증하려면 네트워크에서 단말로 '등록 거절' 메시지를 보내 단말이 5G 기능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제조사에서 상용화 전 단계에 그친 시험 단말로 실제 가입 절차를 밟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단말 내 코딩을 바꿔야 하는데, 이는 사실 실제와 다른 환경이어서 '시험을 위한 시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마련된 검증 환경을 통하면 별도 과정이 없어도 마련된 절차에 따라 자동 검증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5G 모듈 검증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외부에 지원한 것은 국내 통신사 중 KT가 유일하다. KT측은 "국내외 표준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단말 검증 환경을 업그레이드해 중소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진 KT무선단말개발팀 차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소재 RAPA용산검증센터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이형진 KT무선단말개발팀 차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소재 RAPA용산검증센터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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