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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한동훈, 우려 불식시키고 최종 '원픽'…111일 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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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바타"·"카드 아껴야" 갑론을박 끝 '대세론' 귀결
'김건희 특검법' 첫 시험대…'호위무사' 우려 떨쳐 낼지 주목
당 위기 원인, '수직적 당정관계' 해결 최대 난제
검증 안 된 '정치 초짜' 비판도 넘어야 할 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혼돈에 빠진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내정됐다. 한 장관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111일 남은 내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지휘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올려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간 끝에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이날 최종 결정했다. 한 장관이 정치 신인인데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라 수적적 당정관계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신성과 국민적 지지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보여준 업무 능력 등 여러 장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위기를 극적으로 전환할 확실한 카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결론에 닿은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가진 퇴임사에서 "특히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첫 시험대는 오는 28일 야당이 본회의에 처리를 벼르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쌍특검법'이다. 스스로 '악법'이라 규정한 '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야당과의 공방에서 '김건희 호위무사'라는 비판을 돌파해야 한다. 한 장관은 앞서 "법 앞에는 예외가 없다"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하기 좋은 '시점'에 특정해서 만든 악법이며,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독소조항이란 김건희 특검법 12조다. 이 조항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수사 과정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 조항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수사팀으로 참여했던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 12조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며, '한동훈식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았다.

검사 출신인 한 장관이 여당 비대위를 이끌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검사의힘'이 될 것이라는 야권의 공세도 넘어야 할 산이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검사 출신 대통령의 오른팔이 여당을 장악하기 위한 그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치 경험이 전무한 초짜 대통령을 만든 것도 부족해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초짜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겠다는 국민의힘이 한심하다"며 "이제 국민의힘에서 검사의힘으로 그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여당의 위기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직적 당정관계'도 난제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부터 복심으로 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선봉에 선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휩쓸려 윤 대통령과 함께 좌천의 길을 걷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 정부에 대한 보복 인사라는 여론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를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했다. 한 장관이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라는 공격을 받는 이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9. [사진=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9.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높은 기대감과 함께 '정치적 운명 공동체'인 한 장관에게 올인하는 모습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비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한 장관의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 △당정 관계 소통의 질 향상 △청년·중도층 공감대 △보수 지지층 재결집 능력 등을 감안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동훈 선대위원장'이 낫다며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대 의견을 냈던 당내 인사들도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되며 '한동훈 대세론'에 반박하지 않았던 걸로 전해졌다.

그간 한동훈 선대위원장 목소리를 내 온 하태경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해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봤다. 이제는 추인해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만큼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쓴소리를 정면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과의 친분을 그런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그런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과 관계를 풀어내는 게 과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치 경험 부재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그런 것은 문제될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선 중진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보수 진영에서 최고의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런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정치력의 부재를 얘기하지만 정치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정치를 잘했나. 그것은 큰 걸림돌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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