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확정하고 금의환향했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형 계약을 체결한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입단식을 진행한 뒤 국내 팬들을 맞이하게 된 이정후는 "입단 기자회견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을 이룬 이정후다. 그는 "초등학교 때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에는 잠시 접었다. 그러다가 올림픽에 나서면서 메이저리그를 다시 꿈꾸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4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최고 타자를 품었다.
이정후의 계약 총액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약 469억원)다.
본인도 깜짝 놀란 규모의 계약이다. 이정후는 "처음에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다리가 풀렸다. 나는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계약이 일찍 마무리가 됐다. 그래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 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서 나에게 투자를 해준 만큼 거기에 걸 맞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시즌부터 뛰게 될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를 마주한 느낌도 남달랐다.
이정후는 "운동장에 딱 들어서는 순간 메이저리그 구단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라클 파크는 미국에서도 아름다운 구장으로 손꼽힌다. 거대하고 웅장했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대단했던 이정후다. 6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에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
또한 KBO리그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했다.
이런 이정후를 잡기 위한 영입전도 치열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최종 승자가 됐다.
이정후는 "(영입하려는)많은 구단이 있었지만 그래도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한국에 와줬다. 또 협상하는 데 있어서도 나를 가장 원하는 기분이 들었다"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말할 수 없지만 역사 깊은 팀에서 뛰게 된다면 나에게도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부럽다고 하시더라. 또 어머니의 헌신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클 수 없었을 거로 생각한다"라며 "아버지가 현역 시절에 나에게 못 해줬던 걸 어머니께서 해주셨다"라며 "아버지도 저를 믿어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선택에 반대한 적이 없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해달라는 건 다 해드리고 싶다. 부모님 성격상 그럴 분들은 아니지만 제가 센스 있게 알아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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