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190개국 이상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다.
쿠팡 Inc는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을 공지하며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인 파페치 홀딩스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페치는 글로벌 1위 럭셔리 패션 플랫폼으로, 쿠팡 Inc는 이번 인수계약으로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쿠팡 Inc는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로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뽑히는 한국의 방대한 명품 시장에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였다"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에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며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파페치는 쿠팡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호세 네베스 파페치 창업자이자 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깊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백만 고객 뿐 아니라 브랜드, 부티크 파트너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는 명품 플랫폼이다.
또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 1400개를 전 세계 190개국 소비자들과 연결해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 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와 자산을 인수하는 목적으로 '아테나'(Athena Topco)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테나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소유했다.
쿠팡 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파페치 인수를 두고 세계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K수출 확대, 쿠팡 물류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가전, 공산품에 주력했던 쿠팡의 패션과 명품 라인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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