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주민소환 실패 이현웅 “절반의 성공…도종환도 문제”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주민소환에 나섰다가 실패한 주민소환운동본부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운동본부는 1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0일간 835명의 수임인이 13만1759명의 주민소환 서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현웅 운동본부 대표는 “이번 소환운동을 통해 많은 선출직 공무원들이 긴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대로된 홍보도 할 수 없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요건에 근접한 서명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민소환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충북 전체 유권자(135만4380명)의 10%인 13만5438명의 서명과 4개 시군에서 유권자의 10%이상을 받아야 했으나 두가지 조건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전체 필요서명은 3679명이 부족했고, 10%이상 서명을 받은 지역은 청주가 유일했다. 청주지역에는 전체 서명의 82%에 해당하는 10만7586명의 서명이 이뤄졌다.

이현웅 대표는 “만약 청주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었다면 주민소환이 충분히 가능한 서명인 수였다”며 “주민소환을 촉발한 오송참사가 청주에서 일어난 사고이고, 청주시민들이 재난재해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지사에 대한 소환에는 실패했지만 이들은 향후에도 주민소환운동단체를 조직해서 지역의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견제하는 주민소환법 개정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으로 시작한것도 아니고 민주당에서 도와준것도 아니고,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게 아니다”라며 “정당과 상관 없이 오송참사와 그 과정에서 일하지 않은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는 전달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더불이민주당 소속이자 참사가 발생한 오송이 선거구인 도종환 국회의원에 대해 "참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도종환도 잘못"이라 꼬집기도 했다.

주민소환 요건이 성립되지 않음에 따라 운동본부는 이 서명부를 별도로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을 방침으로, 서명자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서명부는 자체적으로 폐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