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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지우기 위한 비디오 판독…오독은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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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오독, 심판진 피로감 많은 전반기에 집중
반복되는 교육에도…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도 따라야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경기 중에 발생하는 오심을 지우기 위한 비디오 판독. 그러나 오독(誤讀)으로 인해 심판진을 향한 신뢰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V리그는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오심을 줄이고자 비디오 판독을 운영 중이다. 판독 요청 가능 상황은 인·아웃, 터치아웃, 네트터치, 수비 성공·실패, 라인 반칙, 안테나 반칙, 포히트, 후위 선수 반칙, 리베로에 의한 반칙, 시차에 의한 더블컨택, 오버네트 등 총 11가지다.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진행하는 비디오 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진행하는 비디오 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각 팀이 세트당 신청할 수 있는 비디오 판독 회수는 1회다. 다만 심판의 오심과 판독 불가 판정이 나오면 횟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구단이 없도록 비디오 판독을 계속 발전시켜 왔다. 2021-22시즌을 앞두고는 주심 셀프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고, 2022-23시즌에는 오버네트 항목을 추가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심판들의 규정 숙지 및 적용 등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오독은 늘어나는 추세다.

2021-22시즌 전체 비디오 판독 횟수는 752회로, 이들 중 272회(36%)가 오심으로 드러났다. 오독은 0.4%인 4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버네트가 추가된 2022-23시즌에는 이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비디오 판독 횟수 1077회에 오심은 465회(43.2%)로 나타났다. 오독은 9차례(0.8%)에 달했다.

최근 두 시즌의 오독 사례는 4라운드 이전에 쏟아졌다. 2021-22시즌에 나온 오독 4회는 모두 1~3라운드에서 나왔다. 2022-23시즌 1~3라운드에는 오독 6차례, 나머지 라운드에서 3회가 집계됐다.

올 시즌은 3라운드가 한창인 지난 15일 경기까지 오독이 벌써 8차례나 벌어졌다. 이런 흐름이라면 시즌 종료 시 10회 이상의 오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올 시즌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1라운드 OK금융그룹전과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오버네트 오독에 울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폰푼 게르파르드(등록명 폰푼)의 더블컨택 오독 피해를 봤다.

이 오독들은 판독관들이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OVO는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술위원회를 열어 각 구단 사령탑에 달라지는 규정 등을 설명한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과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모두 비디오 판독 당시 왜 설명과 다르게 판독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비디오 판독 오독은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비디오 판독 오독은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심판들은 1~3라운드에 가장 높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한다. KOVO컵을 치르고 V리그 개막전까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바뀐 규정을 숙지하는 데 힘을 쏟아 피로감을 안은 상태로 정규리그를 맞이하게 된다.

심판 수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계속된 경기 배정으로 피로감이 계속 누적되는 상태가 매 시즌 반복되고 있다. 최근 몇 시즌 비디오 판독 오독이 1~3라운드에 집중됐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2-23시즌 사상 초유의 오독 사태가 벌어진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퇴장당한 경기 모두 3라운드가 한창이 12월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심판은 제대로 된 규정 숙지와 적용,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독이 벌어진 경기들에서 비디오 판독을 진행하는 경기위원, 심판위원, 부심은 잘못된 규칙 적용과 설명을 사령탑들에 전달했다.

오독은 소중한 비디오 판독 기회를 날리는 것과 동시에 사령탑들을 '규정도 모르고 떼쓰는 사람'으로 오인하게 만들 수 있는 부작용이 따른다.

시즌 중에도 거듭 교육을 진행하며 심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KOVO. 하지만 위원과 심판진이 스스로 공부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또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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