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탈모로 인한 말못할 고민에 빠진 이들을 위한 제약업계의 연구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을까.
탈모증 진단 환자는 지난해 기준 25만명을 넘었고, 전체 탈모 인구는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될 정도로 많다. 모발이식을 하자니 비싼 가격이 부담되고 약물 치료를 받자니 귀찮고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제약회사들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앞다퉈 탈모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의 탈모약 개발은 기존과 다른 설계를 도입하거나 효과의 지속성을 늘려 약효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기업은 JW중외제약이다.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존 탈모약과 달리 줄기세포에 있는 Wnt(단백질)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는 약물을 개발 중이다. 신호 전달체계 활성화를 통해 모낭 증식을 촉진해 모발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이러한 작용을 확인했고, 현재 임상 1상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JW중외제약은 바늘이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탈모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치료제 제작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취지다.
종근당은 기존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활용하지만,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경구용 치료제를 주사제형으로 바꿔 복용 주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남성에게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탈모약을 개발 중이다. 올해 3월 한 학회 발표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주사제 투여 외에 약물을 피부에 발랐을 때도 우수한 발모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제약회사들이 탈모제 개발을 추진하는 건 기존 약품의 단점이 너무나 명확해서다.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남성에게만 사용할 수 있고, 꾸준히 약을 섭취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녹시딜은 바르는 제형으로 편의성이 있지만 사용을 멈추면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보다 더 빨리 효과를 볼 수 있고, 장기간 약효가 이어져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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