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씨가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해상은 15일 신규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정경선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이사회 의장 겸 루트임팩트 대표를 최고 지속 가능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 CSO)로 선임했다.
CSO는 현대해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신설했다. CSO는 중단기적 관점에서 탈피해, 장기적 관점으로 미래를 예측해 경영 과제를 도출하고 지속해서 총괄 추진한다. 정 CSO는 브랜드전략본부와 커뮤니케이션본부 등 3개 본부도 총괄한다.
정 CSO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컬럼비아대학교 MBA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해상 입사 대신 창업을 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루트임팩트와 에이치지이니셔티브다. 두 회사는 사회 혁신가를 돕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정 CSO의 입사를 사실상 경영수업의 시작이라고 관측한다.
보통 보험사 오너의 자녀는 보험 본업 외 담당 부서로 입사한 뒤 회사 경영을 익힌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지난 2015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다. 디지털 담당 부사장을 거쳐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에 올랐다.
신창재 교보생명 장남 신중하씨도 김 사장과 같이 디지털 담당 직원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현재는 교보생명 지속경영기획신 내 그룹디지털전환(DT) 지원담당 직무를 맡고 있다. 영업과 보상 등 본업 외 업무 부서에서 회사 경영을 익히는 방식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 CSO는 대형 보험사로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며 "선도적인 디지털·AI로의 전환, ESG경영 내재화,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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