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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 줄어드는 전셋값"…하락 가능성은? [긴급 주택시장 진단(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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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수요→전세로 이동…입주물량 감소 요인도 작용하면 하락 가능성 낮아"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곡선 유지"

지난 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은 겨울철 접어들면서 다시 하락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시그널을 발신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서울에서도 29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시장에 매물이 쌓이며 매수-매도자 간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전망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것인지, 어떤 변수가 생길 수 있을지 짚어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월세 오름세가 이어지고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선호 현상이 높은 상황인데,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 수요는 꾸준합니다. 전셋값 상승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내년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주 상승폭을 키워가던 전셋값은 최근 들어 한풀 기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말 전후 이사를 해야 하는 수요자들로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가는 전셋값 상승폭은 축소됐더라도 매맷값을 따라 하락추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내년 입주물량이 부족하고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이동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의 한 부동산 사무소에서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전세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승폭을 키워가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셋째주(10월 16일) 전주 대비 0.15% 상승했던 전세가격은 10월 넷째주(10월 23일) 0.13%, 지난달 둘째주(11월 13일) 0.11%로 조금씩 줄어들더니 이달 첫째주(12월 4일) 0.07% 상승, 둘째주(12월 11일) 0.05% 상승으로 상승폭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는 등 전세 상승세가 계속되는 반면 최근 지속 상승해 온 고가 전세 매물이 하향 조정돼 거래되는 사례가 나타나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치솟는 월세 부담·입주물량 감소 우려…전셋값 상승세 이어갈 것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며 월세로 몰렸던 임차 수요가 다시 전세로 돌아오고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셋값 상승세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회복 속도가 최근 들어서 다시 좀 둔화되긴 했다"면서도 "완곡한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역전세에 대한 우려는 정부가 반환대출을 시행하며 급한 불은 끈 면이 있고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로 돌아갔던 임차인들도 은행에 이자내는 게 임대인한테 월세 주는 것보다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내년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6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빌라 등 비아파트 유형에 대한 전세 수요도 감소하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아파트 전세가격은 완만하게 계속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금 추세는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짚으며 "임대차 시장 쪽은 하방 경직성이 매매시장보다 크다. 보통 등락을 보일 때 상승은 일반적으로 잘 일어나는데 하락은 드물다는 특징이 있다. 금융위기 때도 임대차 시장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이 하락하려면 임대차 시장에 매물이 많아지거나 신축 공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매물량은 줄어 있고 내년 입주 물량도 적은 상황"이라며 "소비자 전망을 봐도 전·월세는 상승 쪽이 우세하다. 임대차 시장은 가수요가 없고 순수 거주 수요라 소비자들의 군중 심리가 일부 중요한데 입주 물량이라도 차라리 많았으면 하락 전망이 유효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데 입주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올해 대비 3만3520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줄어든 물량의 대부분이 서울(2만1853가구↓)과 인천(1만7551가구↓)에 집중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에서 입주 물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해당 입주 물량에는 조합원 물량도 포함돼 있어 전셋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매수심리 위축…매매수요도 전세로 '눈길'

매매시장에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해당 수요도 한동안 전세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기본적으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면 수요자들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데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급하게 구매하기보다 전세로 수요가 전환된다"며 "기대 수익률을 따져봤을 때 매수한 뒤에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일단 전세를 디딤돌로 삼고 상승 기미가 보일 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최근 매매 시장은 거래량도 감소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하게 내 집 마련을 하기 보다는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등 임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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