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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영전략=③ LG] 새 진용 구축한 '구광모號'…'ABC' 사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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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AI·데이터 3.6조, 바이오에 1.5조, 클린테크에 1.8조 등 7조원 투자

2024년을 앞두고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인사를 마무리짓고 새해 경영전략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그동안 주요 기업들이 밝힌 전략 기조를 토대로 신년 경영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작은 씨앗이 미래 거목 되도록 꺾임 없이 도전하자"

내년 취임 6년차를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실시한 연말 정기 인사에서 故 구본무 회장 체제를 이어온 부회장단을 개편하고 '기술 인재'를 중심으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취임 이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ABC(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되는 등 ‘미래 먹거릭’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오른쪽 두번째) L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에서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그룹]
구광모(오른쪽 두번째) L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에서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그룹]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사장단 협의회를 직접 주재했다. 통상 LG그룹은 분기에 한 번씩 사장단 협의회를 연다. 이번 협의회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등 신규 선임된 최고경영책임자(CEO)를 포함해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지속적으로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최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연구개발(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ABC 사업의 국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3박4일의 일정으로 직접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와 바이오 사업 전략을 챙겨보고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업계에선 구 회장이 지금까지 내부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 역량 확보에 주력해왔다면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옮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려는 행보로 풀이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오는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 바이오에 1조5000억원, 클린테크에 1조8000억원 등 약 7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의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의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실제 그룹의 'AI' 연구 허브 역할을 하는 'LG AI연구원'은 올해에만 글로벌 AI 학회에서 논문 78편을 발표하고, 특허 30건을 출원하는 등 연구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뉴립스 2023'에서는 연구자들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 '엑사원 유니버스'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LG화학을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LG화학은 1981년부터 바이오 산업에 진출해 다양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9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성장했다.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지속적으로 사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를 인수하면서 신약 개발에 대한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앞서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발돋움 해 나간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클린테크' 분야에선 바이오 소재,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곡물기업인 ADM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3100억원을 투자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드는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지난해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오는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사이클은 니켈 추출 과정에서 분진 발생이 없고 폐수를 100% 재활용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니켈 공급 과정에서 ESG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 15일 조주완 사장 주재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에서 확대경영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확대경영회의에는 '미래비전 2030'을 가속화 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기업간거래(B2B) 확대 △비 하드웨어(non-hw) 사업 활성화 △신사업 강화 등 3대 동력으로 현재 65조원 규모인 연 매출을 2030년 10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공표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번 연말 조직 개편에서 해외 영업의 전문역량 제고를 위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만큼 해외 지역과 법인의 한계 돌파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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