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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알리의 '꿩 머리박기'…"짝퉁 근절 대신 검색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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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의 공언 이후에도 짝퉁 판매 이어지자 유명 브랜드 검색 못하게 막아
저가 상품 공세로 1년 만에 2배 성장…국내 이커머스 3위 사업자 등극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김영민 씨는 최근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aliexpress)에서 쇼핑을 즐기던 중 ‘나이키’ 등 일부 브랜드의 검색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고보니 짝퉁 논란에 휩싸인 알리 측이 일부 브랜드의 검색어 자체를 막아버리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4일 알리익스프레스가 나이키, 버버리, 구찌, 롤렉스 등 짝퉁 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브랜드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는 짝퉁 판매 논란에 대해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가품 판매도 여전했다.

실제 수십 만원에 달하는 스포츠 브랜드 상품들이 2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삼성전자를 검색하자 전혀 관련 없는 저가형 중국산 스마트워치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알리 측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부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클린'을 도입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통한 가품 식별·배제 △브랜드 관리자 및 소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내부 규제 강화 등을 공언한 것과도 배치되는 결과다.

특히 알리에서 짝퉁 제품 판매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 검색어 자체를 막는 단순한 방법으로 문제 제품의 노출을 임시로 막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의 경우 사실상 가품을 차단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며 "단순하게 검색을 중단시켜 제품 노출만 가린 것은 가품 판매 중단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처럼 해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나이키'는 검색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진=알리 캡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나이키'는 검색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진=알리 캡처]

이외에도 검색어 띄어쓰기나 일부 검색어만 넣을 경우 여전히 짝퉁 제품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알리가 짝퉁 판매 대응책으로 내놓은 AI를 통한 필터링도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짝퉁 상품을 클릭할 경우 등장하는 관련 상품 중 다수도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등을 통한 직접 구매 규모는 2017년 25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4024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관세청 특송화물 목록통관 검사에서 적발된 지적재산권 침해 건수는 6만2326건으로 99.7%는 중국발로 확인됐다.

한편 알리는 지난 10월 사용자 수 6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3위 사업자 지마켓(582만명)을 뛰어넘는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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