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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로운 명칭 발굴해라"…'AI폰' 시대 앞둔 노태문, 애플 넘을 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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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사업부에 '스마트폰' 시대 연 '아이폰' 능가할 새로운 기기 명칭 검토 주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AI(인공지능) 폰' 시대를 맞아 '갤럭시S24' 시리즈를 게임 체인저로 삼고 새로운 용어 구상에 나섰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삼성전자가 세계 첫 AI폰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의 개척자로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달 말께 MX사업부 임직원들에게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AI 기능들을 설명하며 'AI폰'을 능가할 만한 제품 명칭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들이 추가되는 만큼 '스마트폰'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AI'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 명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 명칭의 유래는 다양한 속설이 있으나, 지난 1992년 퍼스널컴퓨터(PC)처럼 쓸 수 있는 전화기인 '사이먼'을 IBM이 발표하면서 쓴 바 있다. 국어사전에 '휴대전화에 여러 컴퓨터 지원 기능을 추가한 지능형 단말기'라고 정의내린 것으로 보아 거의 흡사하다.

일단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 폰'에 대한 상표 등록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AI 폰이란 용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단어인 만큼 애플이 내세운 '스마트폰'이란 단어처럼 강렬하지 않다는 점에서 노 사장은 좀 더 새로운 용어를 적용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 탑재 폰이 될 '갤럭시S24' 시리즈는 단말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온 디바이스 AI란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기기로,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에서도 강점이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오픈 AI의 'GPT-4'나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제미나이(Gemini)'도 함께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제미나이'의 갤럭시 탑재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제미나이 또는 GPT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추가 내장할 경우 '갤럭시S24'의 기능은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능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서 음성과 문자로 전달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로,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제미나이'까지 탑재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 요약 기능이 제공되고, 키보드 앱을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답변을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의 경우 펌웨어 업데이트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추가 탑재가 가능해 '갤럭시S24'에 적용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제미나이 등 최첨단 AI 모델의 온디바이스 내장이 무산되더라도 클라우드 기반으로라도 이들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삼성 가우스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4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갤럭시S24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삼성전자는 '갤럭시S24'가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처럼 'AI폰' 시대를 이끌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합당한 용어 선점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 맥월드 2007'에서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바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일반 휴대폰과 PDA가 혼용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단말뿐 아니라 이동통신의 생태계를 바꾼 '게임 체인저'였다"며 "새로운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모바일 운영체제 아이폰OS(iOS)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 '앱스토어' 도입 등으로 소위 '아이폰 쇼크'라 불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하고자 2008년 11월 27일 '옴니아'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추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한 때 나락으로 빠진 적이 있다"며 "'옴니아'의 실패를 딛고 '갤럭시'를 새로운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으나, 시장을 개척한 '아이폰' 만큼의 혁신성을 아직까지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사장이 AI 시대를 기회로 삼고 새로운 명칭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아이폰'의 명성을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듯 하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게 주도권을 뺏긴 삼성전자가 'AI폰' 시장에선 이미지 개선에 성공해 '아이폰 쇼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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