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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유행이라더니"…30만원짜리 케이크 없어서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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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올해도 고급 케이크 선봬…신라호텔 최고가 30만원
소비 양극화·스몰 럭셔리 영향으로 불티나게 팔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올해도 특급 호텔들이 내놓은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지만, 연말을 특별하게 기념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한 덕이다. 젊은 세대 사이 일상 속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된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1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올해 특급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싼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를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만원으로, 지난해 최고가였던 '얼루얼링 윈터(25만원)'보다 5만원 더 비싸다.

서울 신라호텔이 시즌 한정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사진=신라호텔]
서울 신라호텔이 시즌 한정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사진=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블랙 트러플 중 향과 맛이 가장 뛰어난 겨울 트러플이 주재료다. 트러플 한 덩어리의 분량인 약 40g이 크림, 슬라이스, 오일 형태로 사용됐다. 케이크 내부는 트러플 크림과 트러플 슬라이스, 밀푀유, 초콜릿 가나슈 등을 차곡히 쌓았다. 외관은 트러플 모양의 초콜릿, 트러플 단면을 표현한 튀일 등으로 장식했다.

또 제한적인 생산량으로 마시는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을 리큐어로 사용해 단맛과 함께 조화롭게 숙성된 과일의 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리큐어는 액체 상태의 감미로운 술로 제과·제빵에 사용해 제품의 맛과 풍미를 좋게 한다.

3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이 케이크는 지난주엔 물량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통상 하루 30~50개 수준의 수량만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예약 전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웨스틴 조선 서울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서울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은 제이 산타 케이크, 코지 크리스마스, 매지컬 포레스트,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 등 4종류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중 올해 첫선을 보인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는 가격이 28만원에 달한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하루에 3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산하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서울·월드 등이 선보인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케이크는 시그니엘 서울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로 21만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두 호텔을 합쳐 17종의 연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중 최고가는 올해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다. 지난해 20만원에서 올해 25만원으로 올랐다.

서울드래곤시티 3대 진미 케이크. [사진=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 3대 진미 케이크. [사진=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3대 진미로 꼽히는 고급 식재료인 트러플·푸아그라·캐비어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트러플 케이크 세트는 16만5000원, 푸아그라 케이크 세트는 15만원, 캐비어 케이크 세트는 18만원이다.

특급 호텔 케이크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 인기를 끄는 추세다. 일부 특급 호텔의 경우 다음 주까지 예약이 다 찬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보통 특정 시즌에 내놓은 한정판 케이크는 수요가 꾸준하다. 코로나19 이후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인기가 더 늘어난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여파로 대부분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지만, 소극 양극화 역시 심화됐다. 소득 양극화로 인해 가성비 제품, 아니면 반대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 역시 극명해지는 추세"라며 "특히 특급 호텔 케이크의 경우 가격이 비싸고 공급이 한정된 탓에 희소성도 있다. SNS에 특별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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